
안전자산의 배신과 하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의 파장은 컸다.
날마다 치솟던 금,은 가격이 큰 하락을 하고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은 하루 최대 60% 가까이 폭락하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차기 의장 후보로 공식 지명한 이후, 시장은 단기 변동성을 넘어 통화정책의 ‘체제 변화(regime change)’ 가능성을 재평가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국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대체 자산인 금과 은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은 결과물인 것이다.
사람들은 이것을 워시효과라고 부른다.
2일 오후 1시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89.07포인트(5.53%) 급락한 4935.29를 기록하며 장중 5000선 아래로 밀렸다. 급락 과정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고 . 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며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정지했다고 밝혔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원 넘는 순매도에 나섰다.
외환시장도 달러 쏠림이 뚜렷했다.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59.30원까지 치솟았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는 97선 초반대를 기록했다.
미국 물가 지표도 긴축 우려를 키웠다.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상승, 시장 예상치(0.3%)를 웃돌았다.
안전자산의 현황
케빈 워시는 연준 이사 재직 시절부터 양적 완화와 대차대조표 확대에 비판적이었으며, 최근 시장에서는 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를 뜻하는 이른바 ‘체제 변화(regime change)’를 이끌 인물로 설명되었다.
워시가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와 정책 방향 전환을 공개적으로 언급해 왔다는 점을 보면 앞으로 외환·채권·대안 자산 시장 전반에서 달러의 강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리고 볼수 있다.
다만, 워시가 인공지능(AI)에 따른 생산성 개선을 근거로 금리 인하 여지를 언급해 온 반면, 실제 물가와 노동 지표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봐야 한다.
비트코인은 7만5077달러(-4.55%)에 거래됐다. 최근 8만4000달러 선에서 7만5000달러대까지 떨어져서 변동성이 확대된 상태다. 이더리움, 솔라나, 리플 등 주요 알트코인도 두 자릿수 또는 한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다.
은 가격이 지난 주말 20~30% 급락, 금도 약 10% 하락했다.
이번 안전자산 급락의 직접적 배경으로 지금까지 금과 은을 매입한 중국과 인도, 러시아의 차익 실현 때문이라고 봤다."
최근 금과 은 시장에 대거 유입됐던 이들의 자금이, 워시 지명을 계기로 가격이 고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하면서 매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과 금·은이 동시에 흔들린 점을 두고, 시장에서는 자산군 간 연결 고리가 다시 ‘달러’로 수렴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안전자산 대응
그동안 금과 비트코인은 공통적으로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방어 수단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갇혀 있었지만
워시 효과 이후 달러 강세와 긴축 가능성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이런 프레임은 약화되고 자산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흐름을 현금성 자산과 미 국채 등 ‘달러 기반 자산’의 상대적 매력이 다시 부각되는 국면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번 조정은 ‘디지털 금’으로 불려 온 비트코인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과거에는 나스닥 등 기술주와 동행하는 위험자산의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 국면에서는 금·은과 함께 움직이며 ‘달러의 대항마’로서의 성격이 더 뚜렷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달러가 강해지는 환경에서는 금조차 흔들리고 비트코인이 그보다 더 빠르고 크게 반응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반응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다.
안전자산의 가격의 기록적인 급락과 비트코인의 변동성 확대는 환율 상승과 함께 위험자산 전반의 가격 변동 폭이 커지면서, 투자 전략의 보수적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으로 워시 지명자의 정책 방향성이 어떻게 될것인가와 금리 인하 기대를 다시 살려낼 것인가가 현재의 변동성이 일시적 조정으로 끝날지, 아니면 글로벌 자산시장의 새로운 균형점으로 이동하는 출발점이 될지 결정짓게 될 것이다.